국내 모듈제조사가 이달 들어 모듈가격을 추가 인상하였다. 먼저 11월 한차례 인상에 이어 1개월 사이 제품가격이 두 번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자금을 감당하기 힘들어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는 높은 소재가격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손실 최소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업계의 말을 빌리면 한화큐셀과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모듈제조사들이 며칠전 모듈 판매가를 재차 인상했다. 현재 국내제조사의 모듈 판매가격은 W당 500원 내외다. 업체별 취재 결과 이번 모듈가격 인상폭은 30~90원으로 파악되고 있을 것입니다. 먼저 8월 국내외 제조사가 모듈 가격을 80원 올린데 이어 9월에도 추가 인상해 하반기에만 제품 가격이 30% 올랬다.
모듈제조사 측은 이번 추가 인상이 태양광 소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했었다. 태양광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츠의 말을 빌리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번년도 6월에 kg당 11.04달러에서 지난달 32.47달러로 191% 폭등했다.
이와 같은 원갑부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외 태양광 제조업계는 6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한화큐셀은 9분기까지 1751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봤으며, 신성이엔지 역시 5분기까지 67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상반기까지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본 현대에너지솔루션도 9분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었다.
A모듈제조사 직원은 “올해 영업손실이 막대해지면서 8년 가까이 올리지 않았던 모듈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태양광 모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10배 정도 오르면 이론적으로 모듈가격도 80% 수준은 인상해야하며, 현재 상품가격 인상 수치는 원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B모듈제조사 관계자는 “보통 연내용에는 해외 모듈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수요 준비 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 상승폭이 예년보다 커졌다”며 “내년에도 국내외로 대형 태양광프로젝트가 있어 제조업계 안쪽에서는 모듈가격이 쉽사리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반면 시공사와 중국산 태양광모듈 발전사업자들은 이번 모듈가격 인상이 국제 태양광시장 흐름과는 틀리게 흘러가고 있습니다고 지적끝낸다.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제조업체 모듈가격은 근래에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국내외는 탄소인증제와 대한민국형 FIT 등으로 가격이 되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시장조산업체 PV인포링크 보고서를 보면, 태양광제공망 전체가격이 서서히 하락해 내년 상반기에는 더 낮은 모듈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외국 제조업체도 모듈가격을 올리지 않거나 심지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정작 국내에선 모듈가격이 재차 인상돼 결과적으로 구매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강준호 동원이앤씨 대표는 “시공사업자는 소비자와 계약을 마무리 한 후 발전설비시공을 하는데 모듈가격이 많이 상승해 추가자금이 나오면서 공사를 지연하거나 아예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을 것이다”면서 “제조업체가 적자 해소를 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임은 알지만 이번처럼 급격한 가격상승은 설비공사는 올곧게 못하고 수주도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